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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Art In Movies

넷플릭스 다큐멘터리<Abstract_앱스트랙트>

by 클래스는 영원하다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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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류문명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의 전기 읽기를 좋아한다. 또 영감을 자극하는 프로페셔널들의 이야기도 관심있게 보는 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중 단연 눈에 띄는 미술관련 다큐멘터리를 소개해본다. Abstract라는 제목의 디자이너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를 보고나면 기초적인 것의 중요성, 영감과 직업적인 소명, 추진력과 좌절에 대한 대응, 일하는데 있어서의 타인과의 관계성, 결국 인간! 등 많은 것이 생각나게 된다. 물론 그들의 작업과정만 봐도 볼만하다. 현재 시즌1, 2로 구성되어 있고 시즌1은 8편, 2는 6편이 제작되어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시즌1_1크리스토퍼 니먼 _시각디자인

주로 뉴요커 잡지커버와 같은 시각디자인의 결과를 보여주는데 여러 드로잉과 실험적인 물건과 결합 및 해체 등을 통한 기발한 상상의 포스터 들을 보며 최첨단의 디자인 산업에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아이디어 노트 및 드로잉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www.christophniemann.com/

1_2 팅커 헷필드 신발디자이너

나이키 에어조단 신발의 디자이너, 30년전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농구화 디자인, 또 백튜더퓨쳐를 본 사람은 마이클제이폭스의 전동끈 농구화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불이 들어온 나이키 글씨와 로고의 아름다움과 순식간에 묶여진 끈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영상연출과 편집으로 가능했고 현재는 기술이 발전되어 실제로 구현할 수 있다. 여러 운동화를 고안하고 협업하는 과정은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1_3 에즈 데블린 무대디자이너

추상적인 무대미술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다방향성으로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업하는 점이 데블린의 특징이었다. 무대미술뿐 아니라 스포츠, 패션이나 디스플레이 등의 다양한 공간작업을 진행한다. 공간연출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와 빛과 조명이 눈에 띄는 작업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자꾸 생각이 드는 것은 기본적인 것을 어떻게 다루는가였다.

https://esdevlin.com/

1_4 비야케 엥겔스 덴마크 건축가,

나는 포스트모던 건축을 좋아하는데 특히 비정형을 모티브로 하는 Deconstruction 개념의 작업을 보면 놀랍다. 엥겔스는 집합건물 즉 우리나라의 아파트를 보기좋게 만들어 괴기스럽거나 흉물스럽지 않게 지어냈는데 접근과 열정이 느껴지는 건물이었다.

https://big.dk/#projects

1_5 랄프 길스 크라이슬러의 디자이너

어릴때부터 자동차를 그려왔던 길스가 크라이슬러에 우연한 기회로 들어가게되고 그의 능력은 구조조정 및 경영난, 인수합병 된 상황의 어려운 크라이슬러가 다시금 도약할 수 있기까지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자동차 레이싱을 직접 하기도 하는 길스는 자동차사랑이 직업외에서도 끔찍했다. 아버지는 엔지니어가 되기를 원했고 길스는 순수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그 접접으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었다는 말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1_6 폴라 쉐어 그래픽 디자이너

하루종일 작업에 몰두하는 폴라의 모습을 보며 몹시 반성하는 마음을 갖었다. 디자인 일을 하면서도 어떤 광기와같은 집착으로 지도에 글씨를 한땀한땀 넣는 순수한 비쥬얼 아트를 하는 것을 보며 순수미술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오히려 반문하게 되었다. 그녀의 열정은 대단한 것으로 내가 좋아하던 뮤지션들의 커버워크가 눈에 띄기도 해서 반가웠고 업계에서는 워낙 유명한 스타였다. 놀라운 것은 여전히 현역이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점. 최근에 하고 있는 텍스트 타이포그래피 작업등은 매우 현대적인 모습이라는 점과 계속 공부하고 진화하고 확장한다는 면이 놀라웠다.

https://www.pentagram.com/

1_7 플라톤 안토니우 사진가

인물사진을 무기로 사진작업을 하는 그리스계 영국인 사진가, 타임지 커버를 촬영하는 작가이기도 한 그는 이명박과 반기문의 사진도 찍었다. 오바마 트럼프 클린턴 부시 푸틴 보리스총리 차베스 등 정치인부터 핫셀럽 할리웃 스타 뮤지션 등까지 가장 가깝게 렌즈로 다가가 그들의 삶과 성격을 인화지에 담아낸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인물자체로 무엇을 말할 것인가? 궁금하고 무시할수 있지만 그 인물의 최대치를 끌어낸다고 생각된다.

https://www.platonphoto.com/

1_8 일세 크로포드 인테리어디자인

일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컨셉과 디자인아이디어를 찾아낸다. 즉 가치를 어떻게 시각화로 실현시킬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한다. 이케아와 같은 공간을 식당과 함께 어떻게 꾸며내었는가?

디자인은 동사이지 명사가 아니라는 그녀의 말이 와닿았다. 공간에 있어 사람들의 심리 상태가 가장 중요하고 편안함을 주는 것을 놓치지 않으며 디자인한다.

https://www.studioilse.com/

시즌2

1_1 올라푸르 앨리아손_현대미술가

최근에 국내에서도 핫한 전시 (리움, PKM갤러리 등)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올라푸르 앨리아손이 시즌2의 첫번째 아티스트이다. 발음도 다양하게 해야할 이 예술가는 아이슬란드 덴마크를 국적으로 하고 있고 현재 베를린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개념미술과 설치미술 현대의 대지미술까지 종합된 사고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직접 자연에서 채취한 돌 흙 얼음이나 강한 인공태양빛을 사용하는 공간을 연출하는 등 수많은 경로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철시킨다. 건축가이며 공간연출가라고 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장르가 다른 분야에서 일하지만 겹치는 부분들이 종종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탈장르 즉 장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재고 하게 된다. 

https://olafureliasson.net/

 

1_2 네리 옥스만_울트라과학아트짬뽕예술가

MIT 미디어 랩의 기술과 아티스틱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협업하는 작가, 생물학 생태학 재료공학 디지털아트 컴퓨팅시스템의 구조를 이용한 작업까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아이디어를 구현해내고 있다. 기술이 예술에 얼마나 필요한지 시각화하고 체험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눈앞에서 보니 실로 놀라운 세계가 존재하는구나 앞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마저 들었다. 

 

https://oxman.com/

 

1_3 루스 카터_패션디자이너 영화의상디자이너

아프리카 전통을 차용한 독특한 디자인, 영화에서 우리가 보아왔던 의상들, 특히 시대배경이 잘 드러나는 시대극에서 카터의 진면목이 발휘된다. 독특하고 다양한 색감이 영화 곳곳에 연출되며 지루한 반복이 없어 보기 좋았다. 대게 의상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기에 디자이너라고 부르지만 카터는 자신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맥락이 중요하며 시각에 앞서 시작된 아이디어의 근원이 역사적 맥락 이야기적 맥락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우리가 보는 시각예술의 대부분의 아이디어와 그 이면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_4 캐스 홀먼_ 토이디자이너

작고 작은 놀이를 위한 장난감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고 그리고 놀이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까지 선보이는 홀먼은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드로잉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스케치의 과정은 뇌의확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생각이 있어도 손이 도와주지않으면 자세한 실체를 알수 없다고 말한다. 목표지향적인 장난감을 지양하고 열려있는 공간과 사고를 확장시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작업에 임한다. 특히 아이들만을 위한 토이가 아니고 어른들 즉 인간들은 누구나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보여주며 좋은 장난감은 좋은 사람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의 홀먼의 디자인의 세계는 귀엽고 열려있으며 동심으로 가득하다. 아이디어를 실현과정에서 자신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여 좋았다. 

https://casholman.com/

 

1_5  이안 스폴터_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이너

현재 그의 웹사이트에 인스타그램 저팬의 수장으로 표시되있는 이안스폴터. 인스타그램의 앱디자인을 한 이력으로 한방에 모두가 알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처음에 인스타그램 앱이 아이폰에 등장했을때가 기억난다. 사진을 업로드하고 허세적인 효과를 주는 그런 앱이었다고 기억나는데 지금처렁 그것을 이용해 광고홍보 소통을 하고 온갖 자랑까지 하게 될줄은 몰랐다. 현재의 앱의 디자인이 단순화 된 것이 가장 필수적인 요소만 남겨놓고 모두 제거해버린 스폴터의 디자인으로 인스타그램 사용자수를 메가급으로 폭발시키는데 기여했다. 그가 팀원들과 시안을 받고 소통할때 보여주는 방식은 열려있음이다. 현실적이지 않은 멀리까지 가는 안도 포함시킨다는 이야기이다. 

https://ianspalter.com/

 

1_6 조나단 헤플러_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헤플러는 팔리아멘트체를 25년간이나 수정을 반복하여 연구하였다. 글자체 하나가 무슨 그렇게 중요한 디자인이냐고 반문하겠지만 헤플러에게는 타이포그래피가 하나의 세계이고 전부인 것 처럼 보인다. 일이 잘풀리지 않을 때 직접가서 보는 것이 바로 묘지와 도서관이었다. 묘지에 활자가 새겨져있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도서관에서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다. 타이포디자인이 현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모두에게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지닌 디자인이 인식되어있지만 헤플러가 초기 작업을 할 때만 해도 음지이 영역이었다. 그러한 단계에서 헤쳐나가는 헤플러가 단순한 반복과 철학을 타이포에 투영하는 과정이 장인과도 같았다. 맥킨토시컴퓨터, 티파니 로고, 구겐하임미술관까지 그의 손길이 남아있는 곳이 많이 있다. 

https://www.typography.com/

 

끝으로 각 시즌과 에피소드를 소개했지만 그들의 영감과 작업과정 멋짐폭발등을 다 담을 수는 없다. 직접 봐야한다. 한편으로 우리의 디자인 계가 어떻게 진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체로 사장이나 회장님께 컨펌을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를 분석해서 접근하고 수많은 회의과정에 걸쳐 작업해 가져간 최종결과물을 사장의 말한마디에 바뀌고 좌절되어 왔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물론 지금은 아니겠지... 앱스트랙트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부분도 그런 것이다. 열려있고, 소통하고 니즈를 알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아티스트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게 볼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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