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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Artist

Lucian Freud _루시안 프로이트

by 클래스는 영원하다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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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언 프로이트 탄생 100년이 되는 날이 12월8일이다. 나는 루시언 프로이트의 인물화를 2002-2003년경에 처음 봤다. 그가 그린 실내인테리어가 들어간 인물화는 그 이전에 세계명화전집같은 부류의 화집에서 보았는데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누드화를 보고나서야 커다란 획으로 두터운 마티에르와 스트로크가 강렬히 와닿았다. 빛은 실내 정물에 쬐듯이 드리워 낸것을 그려내 놀라웠다.

리 바우어리


인체를 마루바닥이나 의자 소파등에 있는대로 그려내는 시선은 인물을 탐닉하고 연구한다는 생각이 들며 인체 자체를 정물의 일종으로 보는 느낌이 든다. 그의 붓질은 작고 크고 두껍고 얇고 마르고 젖어있고 수많은 다양한 양태로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의 누드화는 영원할 것 같았다. 프로이트가 1922년생으로 2011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나는 그가 살아있던 한 8년간만 그에게 빠져 있었다. 그리고 2011년의 비보를 듣고 더이상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없음에 한탄하고 슬픔에 잠겼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중 한명이 프로이트다. 화가 베스트 1순위를 꼽긴 어렵지만 5손가락 안에 넣을 수는 있다. 그만큼 나는 그의 그림을 사랑한다.


루시안 프로이트는 에른스트프로이트(건축가)의 아들이고 지그문트 프로이트(그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의 손자이다. 형제중 클레멘트 프로이트는 정치가이며 작가이고 방송인이다. 프로이트의 여성편력은 거의 피카소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이트의 자식은 40여명으로 알려져있다. 또 유명한 가문 출신이지만, 정작 그는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도, 그럴듯한 공적인 직함을 얻는 것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싫어한다고 보면 될것이다. 그는 음지의 왕자였다. 3번의 결혼과 이후에도 수많은 여성과 스캔들을 내며 패션디자이너인 벨라와 소설가 에스더 프로이드 이외의 20명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자식이다. 그는 위대한 사실주의 화가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의 그림은 천천히 발전했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비교적 적은 수의 작품들에 의존할 뿐이다. 따라서 공공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들을 많이 접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베를린에서 태어난 루시언 프로이트는 1933년에 나치즘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초현실주의적 작품이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그의 관심은 인간연구에 있었다. 루시언의 인물화는 인물을 더 크게 보이게 더 작게 보이게 한다. 또 집단 누드화는 폴 세잔의 수욕도를 연상시키며 독특한 감각의 장을 열어놓는다.


인물 이외의 처리는 실내공간이 대부분이며 일상적인 인테리어 소품과 악세사리가 전부이다. 그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실성. 어떤이는 그의 터치와 표현주의적 스트로크로 인해 표현주의화가로 분류하지만 루시안프로이트는 철저히 사실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인간의 태어나면서부터의 환경과 일치하지 않은 부조리, 삶의 고독, 존재, 성과 사랑, 가족 그리고 피부와 살 자체에 천착하여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누구와 상대하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유화물감의 사용방식이 특별해서 다른 화가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루시언 프로이트의 작품을 꼼꼼히 관찰해보자


프로이트의 모델들
프로이트는 초상작업을 하다보니 유명인들도 그렸는데 엘리자베스2세여왕이 대표적이며, 프란시스 베이컨, 데이비드호크니 프랭크 아우어바흐 등의 화가도 그렸다. 워낙 기인으로 알려져서 그런지 케이트 모스와 같은 모델도 루시언을 만나고 싶어했다. 결국 케이트 모스를 누드 그대로 그려내기도 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동료인 프랭크 아우어바흐
프란시스베이컨 초기의 화풍
엘리자베스 2세
케이트 모스를 그린 초상. 경매당시

거꾸로 유명세보다 프로이트의 초상에 담겨 화제가 된 인물로는 호주의 아티스트 리 바우어리와 수 틸리가 있다.

수 틸리

실제모델과 작품

루시언 프로이트는 누드모델을 그리며 인간과 인간의 내밀한 관계를 가졌으며 세심하고 수줍음 많고 그러나 완고한 자신과 인간개체를 사실적인 방식으로 드러낸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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