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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Art In Movies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앤디워홀다이어리>라이언머피

by 클래스는 영원하다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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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서 앤디워홀 다이어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이다. 워홀의 작품을 주로 다루었다기 보다는 그의 인생의 화려했던 날들에서 느꼈던 자신의 일기와 소회등을 다룬 아주 사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작품과 활동은 사적인 영역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분리할 수 없이 중요한 내용들도 나온다.

 

이 다큐멘터리는 성적인 묘사가 노골적인 컷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보는이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앤디워홀은 성 정체성이 동성애로 알려져있다. 그와 같이 했던 예술씬의 많은 아티스트도 그러하며 영화를 보면 당시 뉴욕에서는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극단적인 동성애 차별 및 혐오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문화적으로 폐쇄적인지 알 수 있다. 정치 및 종교와 연관되어 있겠지만, 서구 기독교문화의 뿌리를 둔 나라들도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물론 그들 내에도 여전히 차별적인 시선과 행동을 하는 소수가 있지만 적어도 차별적 표현을 서슴없이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큐에서는 수많은 게이들과 교류를 해온 앤디워홀의 진짜 성정체성은 알 수 없다는 듯이 명백하게 가려내지 않는다. 워홀은 엄청난 바람둥이처럼 알려져있지만, 다이어리에 나온 명확한 애인은 제든 존슨과 존굴드 정도로 압축된다. 다른 아티스트들과도 친교가 있었지만, 내성적이고 사랑에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1989년 동명의 책으로 출간된 앤디워홀 다이어리는 1976년부터 1989년 그가 죽기 며칠전까지 기록된 일기이다. 그 일기를 기초로 제작한 이 다큐의 재밌는 특징은 바로 앤디워홀 자신이 내레이션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돌아가신 워홀님이 자신의 일기를 읽냐고? 당연 현대의 AI기술로 기존의 앤디워홀 목소리를 텍스트에 렌더링하는 작업을 한 현대기술의 자랑이다. 그리고 그 신비롭게 읊조리듯 한 그의 목소리는 다큐의 분위기를 한층 리얼하게 돋군다.

 

슬로바키아의 루신 인 부부의 사이에서 태어난 워홀은 피츠버그에 살다가 카네기멜론에서 광고예술 전공을 한다. 이민자의 아들로 특별하게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것도 엘리트 미국백인의 모습을 갖지 않은 워홀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금새 외향이 특별하지 않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그는 돈을 직접적으로 예술에 접목한다. 예술에서 어떻게 자본이 작용하는가, 팝아트를 대중화하며 자본이 결국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논리를 펼친 앤디워홀, 그는 뉴욕에 팩토리라는 종합 예술 스튜디오를 만들어 상업적인 필름 사진 포스터 실크스크린 등을 만들어 판매하였고, 그 와중에 진지한 예술작품,(굳이 표현하면 순수미술, 전시를 위한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당시의 뉴욕의 상황에서 항상 이슈를 만들며 작품발표를 하였고 마릴린 먼로 엘비스 마이클잭슨 JFK 마오쩌둥, 등 많은 유명인을 주제로 작업하였다. 미국인들에게는 일상적인 생산품인 캠벨수프나 1달러짜리 지폐, 세제 브릴로 등을 복제하거나 변주하며 놀랄만큼 대량생산과 자본의 미래를 예측한듯이 작품을 이어간다.

 

장미셀 바스키아나 키스해링 로이리히텐슈타인 등도 등장하는데 팝아트 혹은 뉴페인팅으로 서로가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로 생각하며 뉴욕씬을 이끄는 장면이 볼만 하다. 특히 바스키아와는 상당히 교류가 깊었고, 공동작업등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다. 바스키아는 워홀의 유명세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워홀은 바스키아를 상당히 진지하게 젊은 열정의 예술가로 대한다. 그들의 협업전은 센세이션한 무게만큼 그들에게 위기를 주기도 한다.

 

에이즈가 대유행했던 뉴욕씬에서 워홀은 최후의 만찬 작품을 의뢰받아 제작한다.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드러난 최후의 만찬은 워홀의 최후의 작품으로 보인다. 워홀은 일기에서도 자신은 담낭이 약해서 기름진 것들을 소화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는 담낭의 악화로 수술을 하고 수슬은 성공한듯하지만 수술이 끝난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앤디워홀의 삶은 엿볼 수 있는 다이어리는 예술가도 보통사람처럼 일하는 사람이고 일하여 돈벌고 고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특별히 작품보다는 사생활과 작품을 둘러싼 가십등이 조명되지만 결국 워홀에 대해 작품에 대해 더 궁금하게 만드는 다큐이다.

https://youtu.be/aeC76ncf6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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