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화가 Amy Bennett은 현대인의 고립과 인간관계 등을 주제로 회화작업을 한다. 이러한 인간사회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상상하고 설정한 모습을 1/500 스케일의 3d로 제작된 미니어처 스타일의 모델링으로 만든다. 재밌는 것은 이 모델링을 정물로 여기고 회화로 제작한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스케일의 회화작품도 다수있다. 이러한 건축용 미니어처와도 같은 3d모델링은 자신의 정물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 물론 Bennett은 자신의 만들기 스킬에 대한 불평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손에서 실망스럽게 미끄러지는 작은 조각으로 작업하는 동안, 자신이 만들고 있는 세상의 섬세함과 취약함을 떠올리고 그러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내면에서 공감을 갖는다고 한다. 따라서 서투름은 거리감을 전달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Bennett의 초기 회화를 본 것은 2008-2009년 경 미국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에 심취해 있을 때였다. 나는 2008-9년 경 앞으로 나의 미술세계에 대해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다량의 책, 영화, 회화작품 서칭, 음악의 취향을 락음악에서 클래식음악으로 귀기울일 정도로 변화의 시기였다. 그리고 서칭중 본 Amy Bennett의 작품은 귀엽고 섬세하며 절제되고 컨트롤이 완벽한 회화로 여겨졌다. 그래서 더 서칭해본 결과 작업의 과정이 특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조명과 위치등의 세팅이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은 특별한 인물이나 풍경모델이 없어도 조물주가 된 것처럼 자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기때문에 흥미로웠다.

근작들은 이전 초기 작보다 인물과 공간의 관계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려 하지 않고 조금 더 절제되고 상징적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화가들이 내러티브에서 상징이나 단편적인 회화로 변화하며 발전하는 것과 같은 양상으로 보인다.

아주 빽빽한 밀도의 회화는 정말로 현실세계처럼 보이지만 너무나도 가상적인 세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속에는 우리네 삶이 녹아 있어 보는이 에게 친근감과 거리감 둘 다 가지게 된다.

특유의 작은 회화작품들은 아주 숙련된 유화물감기법으로 거침없이 묘사되고 표현되어 보인다. 유화붓 특유의 넓은 면적들을 이용한 그레이징 기법은 깊이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물감이 올라가고 올라감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미국 영화 속 마을에서 있을법한 내러티브와 상황연출은 우리 사회를 미니어처로 바꾸어 놓고 다시 조망하는 방식으로 작가와 관람자 모두에게 신의 눈을 선사한다. 자연스러운 공간처럼 보이는 이 회화들은 모두가 연출되었으며 리얼과 창작 모두를 작품으로 인증한다.

미국의 주택들이 줄서있고 승용차와 작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동네, 고립된 인간은 마치 미국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마을과 집안 내의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작은 회화 공간의 차분하고 담담한 표현들이 매력적이며 모델 중심이 아닌 방의 한 칸, 집 한채, 마을 공동체 등이 단위로 정물처럼 쓰여져 보는 이에게 더욱 새로운 감정을 들게 한다.

건축 및 조경 등의 미니어처풍 나무들은 집과 더불어 생동감 및 건조함 경직됨 등을 보여주어 상상할 거리를 준다.

만들어진 미니어처 모델들과 조명 세팅을 볼 수있다

모델링 된 마을과 벽에 걸린 회화작품들을 같이보니 이색적이며 인간은 왜 그림을 그리는가? 어떠한 프로세스로 그림을 그리는가 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된다

제작되는 미니어처 속 인간.
화가는 여전히 현대의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핵가족을 주제로 연작을 하고 있으며 국내의 소설 등에 표지로도 회화작품이 애용되고 있다. 나는 Amy Bennett의 회화가 우리가 보는 것 상상하는 것 만들어지는 것 가상의 세계와 실제계를 통틀어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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