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Art News

가장 검은물감의 권리 아니쉬카푸어

by 클래스는 영원하다 2022. 11. 6.
반응형

알루미늄 호일과 가운데 검게 칠해놓은 듯 한 반타블랙의 안료

반타블랙(vanta black)은 빛을 비추면 99.965%로 빛을 흡수해버리는 놀라운 검은색이다. 이 물질은 2014년 영국의 나노테크 전문기업(Surrey Nano Systems)이 개발한 지구상에서 가장 검은물질이었다.이 반타블랙은 첨단과학이나 우주기술 등에 쓰이면 아주 놀라운 효과를 보일 수 있어 관련자들은 모두 획기적인 발견에 환호하였다. 일례로 스텔스기에 이 색을 칠하면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며, 천체망원경에 칠하면 난반사로 볼 수 없던 머나먼 행성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하다고 한다. 이 색이  2016년 스프레이 도료로 만들어졌고 이 검은 색의 권리를 산 사람이 바로 영국의 미술가 아니쉬 카푸어(영국, 1954- )이다. 아니쉬 카푸어는 자신만이 이 색을 사용할 수 있고 거액을 주어서 산 이 검은색을 아무에게나 쓸 수 없게 하였다. 아니쉬 카푸어는 현대미술가중 경제적(약8천5백만달러의 재산)으로도 가장 성공한 사람중 한명으로 그런 경제력을 지녔다. 

너무 검은색이라서 그냥 구멍이 뚫려있는것같아 보인다.

당연히 다른 미술가들은 반발하였다. 하지만 법적으로 아니쉬카푸어의 권리는 존중되었다.아니쉬카푸어는 물질이나 색 빛을 이용하여 상당히 미니멀한 감성의 설치 조형물을 제작하여 작품을 하는 미술가이다. 

아니쉬 카푸어와 반타블랙을 이용한 그의 작품들(욕심쟁이 영감!) 그는 국내에서도 국제갤러리를 통해 반타블랙 작품을 발표한 적이 있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아니쉬카푸어의 '클라우드 게이트'2006

아니쉬카푸어의 클라우드 게이트는 반사되는 물질을 사용하여 만든 조형물인데, 이 반타블랙 독점이후로 카푸어는 클라우드 게이트를 검게 칠한다. 

검게 칠하여 반사가 0%수준으로 된 클라우드 게이트 Anish Kapoor;Cloud Gate; (2006) following the artist recent recoating in Vantablack (photo courtesy City of Chicago)

이 클라우드 게이트의 검은색 변신후(2016) 사람들은 더 몰려든다고 한다.

롤링스톤즈의 Paint it Black을 패러디하며 아니쉬카푸어의 클라우드게이트를 이제 광택용세제 Windex로 못닦는 다는 풍자를 한 짤이 올라옴

하지만 아니쉬카푸어의 이런 독점적인 횡포에 가까운 행동을 비판하거나 조롱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작품이 검게 변하자 '콩'이라고 불렀다. 아니쉬카푸어는 당연히 이렇게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리고 등장한 meme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카푸어의 검은색으로 변신한 '클라우드 게이트' 검게 변한 이후로 일명 '검은 콩'을 Thinner(우리식으로 말하면 싸구려'신나')를 이용하여 검은 콩 반을 닦아버리고 광택용 세제 Windex를 사용할 수 있게되었다는 식의 조롱섞인 합성 짤이 등장하였다.

 

그에 이어 Windex로 빡빡 닦아 세제의 강력함을 광고하듯 조롱한 짤이 등장하였다. 아니쉬카푸어는 깊은 빡침이 있을것이다.

또 카푸어에 반발한 젊은 예술가 스튜어트 셈플이 등장한다. 

스튜어트 셈플(영국의 화가 1980- )

영국의 스튜어트 셈플은 반타블랙을 대체할 수 있는 블랙을 개발한다. 현재 블랙3.0까지 개발되었다. 반타블랙의 독점적 권리를 피해가야해서 아주 미세하게 흡수율이 떨어진 99%의 검은색을 개발한다. 그리고 그는 모두에게 이 물감을 저렴하게 약2만원에 판매한다고 아마존에까지 제품을 올린다. 하지만 아니쉬카푸어에게만큼은 팔지않겠다는 사항을 적시한다. 

블랙3.0 판매사이트  culturehustle.com

카푸어야 이런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반타블랙이 더 검은 순도에 가깝다는 이야기이다. 셈플은 계속 물감의 개발에 열을 다한다. 그리고 과연 분홍색의 매력있는 물감을 개발한다. 자신은 계속 물감을 개발할 것인데, 절대 아니쉬 카푸어에게는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스튜어트 셈플의 세상에서 가장 분홍다운 분홍색

실제 Not available to Anish Kapoor" 라는 문구가 나온다. 번역하면 "아니쉬 카푸어는 이용불가". 그리고 그 밑에는 "Except Anish Kapoor(아니쉬 카푸어 제외)", 그리고 가장 밑에는 아니쉬 카푸어를 위해 제품을 주문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물론 아니쉬카푸어는 물감을 어떤식으로 구할 것이라는 것도 스튜어트 셈플은 알 것이다. 

아니쉬 카푸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튜어트 셈플의 분홍을 사서 손가락 욕을 섞어 고소하겠다는 말과함께 이미지를 올린다.

누리꾼들은 아니쉬 카푸어가 셈플의 분홍 물감을 업로드한 것에 '결국 샀구만' 하는 반응을 보인다. 셈플은 더 나아가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색소

가장 반짝이는 안료를 유리가루로 만들어 아니쉬카푸어의 손가락욕에 대응하는 색소를 내놓는다. 손에 묻히면 손을 다치기 때문에  재미있다. 

스튜어트 셈플은 2018년 아니쉬카푸어의 64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조롱의 짤을 올린다. 자신의 분홍색을 사용하여 '콩'을 입술자국으로 마킹한 이미지이다. 또 축하파티에는 아니쉬카푸어는 참석하지 못하며 분홍립스틱을 발라야한다는 원칙에 동의한 사람들만 올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약 1200명이 이 이벤트에 참여동의를 하였으며 실제로 200명이 모였다고 한다. 

 

2019년 MIT연구진은 '리뎀션 오브 베니티'(허영에서의 구원)라는 이름의 반타블랙보다 더 검은 물질(흡수율99.995%)을 개발하였다. 결국 아니쉬 카푸어의 안료는 세상에서 가장 검은색이라는 상징성마저 잃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검은색은 사용할 권리에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예술가에게 상업성만 안띄면 무료로 제공되기까지한다고 한다. 

 

 성공한 예술가로 불리우는 아니쉬 카푸어의 노욕이 어떠한 결과를 보여주었는가? 하는 교훈이 담긴 재밌는 가쉽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