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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전시리뷰

[전시리뷰]다니엘 리히터<나의 미치광이웃>스페이스K

by 클래스는 영원하다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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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히터 전<My Lunatic Neighbar_나의 미치광이웃>
작가인터뷰 영상에서 작가가 재미를 위해 나의 미치광이웃-My Neighbor를 Neighbar로 썼다는말을 한 다. 미치광이이웃을 미치광이웃 으로 해석한 것 같다.

Space K의 이번 전시의 포스터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붓을 들었다는 다니엘 리히터의 회화작품이 스페이스K에서 소개되었다. 기간은 9월28일까지였으며 나는 9월27일에 방문하였다. 사는 곳과 가까운 스페이스 K에 대해서 나는 늘 긍정적이다. 대형회화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전시장이기 때문이다. 코오롱이 무슨생각인지 개관이래, 다른 미디어에 비해 어쩌면 사양길로 보이는 회화 전시를 꽤많이 기획해서 전시한 점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영원히 잘되기를 바란다.

긴 선과 면으로 처리된 움직임을 위한 연구 최근작들..

 

긴 선과 면으로 처리된 움직임을 위한 연구 최근작들

다니엘 리히터는 약 31세에 미술을 시작하였고 함브루크 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릴 때부터 예술에 관심이 있으면 시스템화 된 제도권교육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게 학부모들이 가만두지 않지만, 유럽의 문화는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여유있게 주는 것으로 보인다. 즉 31세까지 미술관련일도해보고, 다른문화적 경험들을 하면서 축적된 것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는 것이로 보인다. 사회복지적 논리로는 나이가 든 경제력이 있는 기성세대일수록 세금을 많이내어 젊은 영혼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최근 세계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많은부분 경색된다고 하지만, 유럽 선진국의 교육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왔갔다하는 우리나라의 의식과 문화상황으로 보아 아직 먼 산같아 보인다.

리히터는 초기에 영화포스터 디자인 등 비쥬얼 아트 디자인을 하였다. 리히터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비쥬얼 디자인과 회화는 매우 다르다. 그리고 그러한 간극에서 리히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유이다. 지루한 반복을 싫어한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2층에 마련된 영상실의 작가인터뷰화면 / 스페이스 K만의 포인트 관람 뷰

재미없는 것에서 벗어나서 또 다른 시도를 위해 나가는 여전히 젊은 열정의 작가이다. 정치적인 것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솔직해지자는 취지의 답변을 하기도 한다. 정치적인 것에 관심갖고 도발하는 작가이다. 정치와 더불어 폭력적인 것, 섹스, 인간의 실존문제 등을 주제로 최근에는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도 움직임을 선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 있으며 그런 작품들은 우리의 시각이 이미지를 보는 세가지 즉, 형태와 색 그리고 움직임을 충족시킨다.

대형회화작품은 나를 작게만들고 그 속에 빠지고 싶게한다.
작품의 디테일 표면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작부터 2020년대의 신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이며 그가 어떤 개인의 역사를 지냈는지 세상히 밝힌다. 그의 표현적 낙서적 정통적 퓨전회화는 때로는 피터도이그의 회화표면을 다루는 점과 유사하다. 흘리기 흩뿌리기 강한 임파스토 물감덩어리의 균열 중첩 깨작깨작 낙서드로잉 등이 조화롭게 커다란 캔버스에 위치한다. 실제로 작품을 접하니 그의 성향이 드러난다. 지루한 것을 싫어한다는 자신의 말처럼 아주 중후하거나 클래식함은 거의 없다. 컬러풀하고 농담도 던지며 통통튀지만 소신있는 느낌의 회화라고나 할까…

항상 회화작품을 소개하는데 말의 한계로 어느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지만 다니엘 리히터가 최근 움직임에 관심 갖은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형태의 측면에서 구상회화 즉 구체적인 대상을 그리는 방식을 벗어나지 않지만 항상 추상성이 존재하며 서로가 보완한다. 그리고 그러한 형상을 쫓다보면 결국 형상이 정지해있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세잔이 정물화에서도 다양한 시점을 드러내서 피카소 등의 입체파가 영향받았듯이, 다니엘리히터는 형상을 모두 그리지 않고 추상성이 혼재하는 선으로 동적 대상을 그려내며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여 우리를 호기심이 있는 어린아이로 만든다.

전시는 끝났지만 다니엘 리히터의 작품을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회화작품을 온라인의 이미지로 보면 봐야할지 아닐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대작중심으로 디스플레이가 특이한 중심으로 보게되며 작가의 표현이 얼마나 집중되었는가를 따지며 전시장으로 간다. 다니엘 리히터의 작품도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한 온라인 이미지와는 달리 물성을 직접 마주쳐야 더 깊이있게 관람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기존의 다니엘리히터 작품과는 결이 다르지만 맘에 들었던 작품

우리의 뇌는 논리적 체계로만은 가상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결국 촉각적인 것과 경험적인 패턴으로 믿음을 형성하는데 양질의 회화작품은 그러한 면에서 늘 좋은 체험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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