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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클라스/My Favorite Art

<바닥위의 대패> 구스타프 카이유보트 Gustav Caillbotte

by 클래스는 영원하다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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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미술사 책과 사회과부도책을 교과서 중 가장 좋아하던 나는 교과서에 나온 화가중 몇 명의 베스트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지금에야 그 리스트가 다르지만 당시 사실적인 그림에 깊이 빠져있었고 인상주의와 사실주의를 교묘히(?)잘 섞어낸 구스타프 카이유보트의 바닥깎는 사람들을 꼽았던 기억이 난다.

Les Raboteurs de parquet 1875


Les Raboteurs de parquet 이
제목은 바닥의 대패라는 뜻이다. 카이유보트는 왜 이 제목을 지을때 대패에 주목했을까? 나는 카이유보트가 바닥을 깎는 사람들을 대패에 비유했다고 본다. 바닥의 껍질을 벗겨내고 있는 노동자들, 우선 저사람들이 무슨일을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었다. 바닥을 깎아서 리모델링을 하든가 일상적으로 바닥을 깎아 새로운 칠을 하는 노동이며 이 반복적인 노동은 마치 인물이 대패나 마찬가지라는 그런 맥락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어찌보면 구스타프 쿠르베와 같이 리얼리즘적 소재를 선택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기 좋은 대상, 특히 바닥이 깎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재질감의 차이는 화가에게 그리고자 하는 욕구를 품게한다. 이것은 쿠르베처럼 적극적이지 않지만 미적인 부분을 은근히 드러내며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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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의 비오는 거리 작품도 좋아했는데 바닥을 깎는 사람들과는 다소 분위기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두 그림은 카이유보트의 명작이며 다른방식으로 내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어떤 화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의 미적감각의 대부분 혹은 어떤 작은 부분에 꽂혔다는 말이다. 에콜드보자르에서 공부한 카이유보트는 사실 엔지니어로 출발하였는데 그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쉽게 예술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양한 경계에 걸쳐있던 사람이다. 그의 직업을 서칭해보면 엔지니어, 요트선수, 변호사, 예술품 후원자및 콜렉터 등이다. 그의 경계에서의 시각, 리얼리즘과 인상주의 사이의 시각, 이것은 어쩌면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이성과 감성 사이 , 이성적인 시각과 감성적인 감각 경계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어느 한 쪽에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끝없이 줄타기를 하며 경계를 놓지않는 것이 이런 깊은 빛과 공간을 그려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그림은 인상주의사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인상주의 전의 쿠르베나 인상주의 시초인 마네와 같은 리얼한 색감으로 처리된 그림이 인상주의라고 하기엔 이해되지않았다. 뒷 부분의 문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노동자들의 등과 팔에 깊숙하게 들어오는 얇은 라인들을 살리는데 이러한 장면이 인상주의시대에 어찌 이토록 완성도있게 그려졌는지 의아하다. 물론 인상주의 시절 사진은 이미 발명되어 쓰여졌고 시각에 관심이 많던 예술가들은 당연히 카메라 혹은 카메라옵스큐라의 방식으로 연구하였을텐데 카이유보트의 그림은 그것이 쓰여졌는지 명확하지 않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 방문하였을 때 학창시절부터 좋아하던 작품인 이 바닥을 깍는 사람들을 한참을 뚫어지게 본 기억이 난다. 물론 오르세미술관에는 명작들이 너무 많아 이 작품이 베스트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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