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클라스/Re전시정보요약

[종료]<시적소장품> 서울시립미술관

by 클래스는 영원하다 2022. 3. 23.
반응형

전시제목: 시적 소장품
전시기간: 2022/03/22-2022/05/05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3층
전시시간: 화-금 10:00-18:00 주말 및 공휴일 10:00-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전시소개
≪시적 소장품≫은 미술관이 그동안 수집해 온 소장품을 통해 현대미술과 ‘시적인 것’의 관련성을 탐구합니다. 여기에서 시적이라는 것은 문학 장르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시의 속성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시는 우리의 자동화된 관습적 사고에 제동을 거는 새로운 인식과 대상을 낯설게 하는 방법론에서 시작됩니다. 시가 지닌 예술적 특징들은 자주 미술과 비견되었고 미술가들에게 무수한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다는 점이 이 전시를 출발하게 했습니다. ‘시란 무엇인가’ 혹은 ‘시적인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인식론적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들은 동시대 미술만큼이나 자주 확장되고 변화하며 재구성되는 개념입니다. 미술과 이질적이면서도 유사한 시의 속성을 통해 오늘날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미술을 바라보며 현재 5,654점에 달하는 미술관 소장품 중 일부를 전시로 선보입니다. 전시는 시에서 발견되는 화자의 특성, 고백적 성격, 시의 언어적 측면에 주목하여 ‘말하는 사람’, ‘고백(록)’, ‘시와 미술’이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말하는 사람’은 화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어로 이루어진 시에는 언제나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자는 시인 자신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할 대리인 혹은 페르소나를 등장시킵니다. 미술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작가는 직접 등장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창조한 새로운 인물을 통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작가가 구성한 연극 속에서 화자의 존재는 이따금 지워지기도, 변주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습이 아니거나 여러 개의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시적 대상화하고 이를 그림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잘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비롯한 많은 시가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고백(록)’에서는 시의 내면 고백적 특성과 성찰적 성격에 주목합니다. 시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사적 체험과 내면을 청자와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고백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단히 과거의 기억을 직시하고 현재를 인식하며 성찰과 정제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술의 영역에서도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사적 경험과 생각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며 유의미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사랑을 주제로 삼거나 정체성을 탐구하고, 예술가로서의 태도와 일상을 고백하면서 관객과 소통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와 미술’에서는 시의 언어적, 형식적 측면에 접근하여 미술 작품 속 시각 언어를 다각적으로 살펴봅니다. 시 언어는 매우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성’을 지니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시어가 매우 구체적인 언어라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미술가들이 사용하는 조형 요소도 개별적으로는 구체성을 띠지만 의미에 있어 함축성을 지향하며, 때로는 논리를 거스르고 시적 비약을 이룹니다. 비유와 상징, 알레고리, 리듬, 시적인 상상력, 서정성과 같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시의 자질들은 미술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전시된 작품 속에서 작가들은 각자의 조형 언어를 구사하는데, 이는 때로 쉽게 해독되지 않거나 다양한 의미 작용을 일으키며 시각 예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험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각각의 소주제 아래 구성되지만 서로 분절되지 않습니다. 화자의 입을 빌려 이야기가 고백되고, 그 방식 또한 주로 모호하거나 은유적인 시각 언어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예술의 구분과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각 영역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합니다. 동시대의 미술을 새로운 창으로 조망한 이 전시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구성
1. ‘말하는 사람‘ (2층 전시실)
이곳에서는 시의 화자와 관련된 작품을 볼 수 있다. 화자는 시 안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시인이 직접 이야기하는 시도 있고 다른 사람이 시인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시도 있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미술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할 수도 있고,
미술 작가의 이야기를 대신해서 표현해 줄 사람을 미술 작가가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화자는 사라질 수도 있고,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여러 개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시인은 스스로를 시에 나오는 무언가로 생각하거나 하나의 그림처럼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듯 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자화상」인 시가 많다. 자화상은 작가가 자신의 모습을 직접 그린 그림을 뜻한다.
이 전시실에도 「자화상」이라는 그림이 있다.
그림을 보면서 시와 그림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느끼며 전시를 즐길 수 있다.
2. ‘고백(록)’ (3층 왼쪽 전시실)
시에는 시인의 마음이 솔직한 고백처럼 드러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고백은 쉽지 않다. 고백하기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갈고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술 작가도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생각과 경험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이 전시실에서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 작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
작가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3. ‘시와 미술’ (3층 오른쪽 전시실)
시에 나오는 단어는 ‘의자’, ‘나비’, ‘태양’처럼 누구나 알만한 단어인데도 뜻을 알기가 어렵고, 여러 뜻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미술 작품도 비슷하다. 돌, 종이, 거울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만, 작품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쉽게 알 수 없고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기도 한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도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들이다.
그래서 의미를 쉽게 알 수 없고,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미술 작품이 단순히 하나의 의미에 머물지 않고, 얼마나 다양한 의미로 이해되고 발전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시적 소장품≫ 전시는 ‘말하는 사람’, ‘고백(록)’, ‘시와 미술’로 나누어져 있지만, 딱 잘라 구분할 수는 없다.
어떤 작품이든 이야기하는 화자가 있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며, 한 번에 의미를 알기 어렵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예술에는 시, 미술뿐만 아니라 소설,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런데 시와 미술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종류를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예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비슷해지고 또 새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를 통해 오늘날의 미술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본다.
관객들이 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또 의미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관람포인트
이 전시에서는 모두가 편하게 전시를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일부 작품에 대해 '쉬운 글(Easy Read) 해설'을 제공합니다. ‘쉬운 글 해설’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와 교육 학예연구사, 정보 약자의 알 권리를 위해 쉬운 정보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발달장애인분들과 함께 기획·감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반응형

댓글